<오늘의 노래 : 귀국선(1945)>
작사 : 손로원 / 작곡 : 이재호 / 노래 : 이인권
오늘 함께 풀어나갈 이야기의 테마는 "귀국선"이다.
뜬금없이 왠 귀국선? 게다가 노래 제목도 귀국선? 오늘은 들려줄 이야기가 많다.
@1. 1945년, 잊을 수 없는 운명의 한 해
1945년은 우리 민족에게는 잊지 못할 한 해였다.
36년간이나 지속되던 일제의 식민지배가 끝난 해였기 때문이다.
뭐,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했던 짓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혈압올라... ㅡ,.ㅡ)
그러다 일본은 두 번의 엄청난 충격파를 받게 된다.
바로 미국의 원폭 투하였다.

이 사진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당시
B-29 "에놀라 게이"의 조종사였던 티비츠가 촬영한 것이라 한다.
사흘 뒤, 나가사키에 한 발이 더 떨어지면서 일본은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빠졌고
결국 15일, 일본은 조건 없는 항복을 발표하면서 기나긴 전쟁이 끝났다.
@2. 풀려난 사람들, 돌아온 사람들...
일본의 식민지배가 끝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일본의 억압에 반대하며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투사들이
감옥에서 풀려나는 감격적인 일들이 있었다.
아래 사진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풀려난 독립운동가들과
이들을 환영하는 시민들이 함께 기뻐하며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란다.

<딱 봐도 기뻐보이지 않는가? ^^;>
그리고 수많은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만주와 중국, 혹은 연해주(지금의 사할린스크)에서 돌아오는 사람들...
혹은 일본이나 일본의 해외 점령지들에서 살아 돌아오는 사람들...
이들 중에는 일본의 잔학한 압제를 피해 떠난 사람들도 있었고
독립운동에 헌신하며 기약없는 시절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
혹은 강제징용을 당해서 죽음과 맞대어 살다 살아 돌아온 이들도 있었다.
드디어 내 조국이 독립했다...
이제 당당한 독립국가가 되었다...
기쁨으로 웃으면서, 가슴 벅찬 감격으로 눈에는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때가 1945년 8월 말부터 펼쳐지던 풍경이었다.
물론, 신탁통치를 두고 벌어진 미-소의 신경전과 민족진영의 분열,
이후 벌어진 38선 경계선 설정 등의 역사가 계속 이어졌지만
적어도 그 때만큼은 너무나 감격하고 가슴 벅차했던 이들이었다는 말이다.
@3. "귀국선", 동포들의 마음을 대변하다
이 때를 잘 보여주는 노래가 한 편 취입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는데,
이 노래의 제목 역시 "귀국선"이다.
당시에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만주지역 등, 육로를 통해 귀국할 수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포들은 몇달이고 기다렸다가 배편을 이용해서 귀국하곤 했다.
이 노래는 바로 이 "귀국선"들이 돌아오는 장면을 그린 노래이다.
이 노래의 작사가, "손로원"씨는 당시 35세의 젊은 실력가였다.
해방된 조국에 이 노래를 선사한 그는 그 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노래의 가사들을 썼다.
어떤 노래가 있는가 하면...
물방아 도는 내력(박재홍)
홍콩 아가씨(금사향)
님 계신 전선(금사향)
봄날은 간다(백설희)
젊은 세대도 한 두번은 들어봤... 아, 아닌... 가? ^^;;;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이인권"씨다.
그는 이 노래로 가수활동을 시작하다시피 했다고 하는데
6.25 전쟁 중 부인과 위문공연을 다니던 중
포탄에 맞이 부인을 사별하고
그 이후로는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곡들을 남겼다고 한다.
@4. 가사와 감상 포인트
이 노래는 전형적인 트로트 풍의 노래이다.
트로트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난 개인적으로 서양의 신식 음악이 들어오면서
우리와 일본에 거의 동시에 영향을 끼쳐서 발전한데다
일제 강점기였기 때문에 왜색 풍도 많이 띄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왜색 풍"이란,
7.5조의 가사에 애조띤 단조풍의 멜로디이다.
(주로 5음계로 진행되는 멜로디)
노래가 구슬프면서도 무조건 단조가 아니기 때문에
노래를 들으면 찡하면서도 뭔가 느껴지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북받치고 터질듯한 감정이 아니라
가슴 깊이 울려나는 슬픔과 기쁨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사를 소개한다.
1. 돌아오네 돌아오네 고국산천 찾아서
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
얼마나 외쳤던가 태극 깃발을
갈매기야 웃어라 파도야 춤춰라
귀국선 뱃머리에 희망도 크다
2. 돌아오네 돌아오네 부모형제 찾아서
몇번을 불렀던가 고향 노래에
몇번을 불렀던가 고향 노래를
칠성별아 빛나라 달빛도 흘러라
귀국선 고동 소리 건설은 크다
3. 돌아오네 돌아오네 부모형제 찾아서
얼마나 싸웠던가 우리 해방을
얼마나 찾았던가 우리 독립을
흰 구름아 날려라 바람은 불어라
귀국선 파도 위에 새 날은 크다

<해방 후 일본에서 귀국선을 타고 고국으로 향하던 이들>
아래 동영상은 이인권씨의 원곡 되시겠다.
요건 가요무대에서 부른 설운도씨의 노래 되시겠다.
(최근 트로트 가수들의 창법은 과도한 꺾기와 바이브레이션인데
전통가요를 부를 때에는 담백하게 부르는 설운도씨의 노래가
그래도 가장 잘 어울리는 편이다)
@5. 다음 이야기...
당분간은 해방 전 가요들을 조금 다뤄볼까 한다.
뭘 할지 모르겠는데...
생각하고 있는 노래가 한 곡 있긴 하다.
그건 일단 반응 봐서... ㅎㅎㅎㅎㅎ






덧글
잘 보고, 듣고 갑니다.